II-5. 트랜스-내셔널

[노트] 글로벌 자본주의, 하위주체 인식론의 함의

김성윤 2006. 10. 19. 00:05

Richard P. Appelbaum and William I. Robinson(eds), Ch.27, in Critical Globalization Studies, Routledge, 2005

김성윤/ 2006년 10월 2일/

27장. 글로벌 자본주의, 하위주체 인식론의 함의: 초근대성, 경계의 사유, 글로벌 식민성

- Ramón Grosfoguel


- 정체성의 정치를 넘어서는 급진적인 반자본주의적 정치를 생산할 수 있을까? 민족주의와 식민주의를 넘어서는 비판적 코스모폴리탄주의를 접합할 수 있을까? 유럽중심주의와 제3세계 근본주의를 넘어서는 지식을 생산할 수 있을까? 정치경제와 문화연구의 전통적 이분법을 극복할 수 있을까? 경제 환원주의와 문화주의를 넘어 움직일 수 있을까? 제3세계 근본주의자들이 하는 것과 달리 근대성의 좋은 점을 버리지 않고서도 유럽중심적 근대성을 극복할 수 있을까? 종족 연구로부터 오는 인식론적 관점이 이러한 논의에 기여할 수 있다. 그것은 약술한 이분법들을 넘어서고 자본주의를 세계-체계로서 재정의하는 비판적 세계화의 관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인식론적 비판

- 인식론적 질문에 대한 종족 연구의 기여. 지난 500년 동안 근대적-식민적 자본주의와 가부장적 세계체계에 서양철학과 과학을 제공해왔던 헤게모니적 유럽중심주의 패러다임은 보편주의적이고 중립적이며 객관적인 관점을 가정한다. 어느 누구도 근대적-식민적 자본주의의 계급적, 성애적, 젠더적, 종교적, 지리적, 인종적 위계로부터 벗어나진 않는다. 입장 인식론(stand-point epistemology).

- 이것은 지식생산의 사회적 가치에 관한 질문이라거나 우리의 지식이 언제나 부분적이라는 사실이 아니다. 여기서 주요 논점은 진술의 현장, 즉 말하는 주체의 지정학적 위치이다. 서양 철학과 과학에서 말하는 주체는 언제나 감춰지고 은폐되고 분석으로부터 삭제되었다. 역사적으로, 서양 남성은 자신의 지식을 보편적 의식을 성취할 수 있는 유일한 지식인 것처럼 표상했으며, 비서양의 지식은 특정한 것, 따라서 보편성을 얻을 수 없는 것으로 기각해왔다

- 이러한 전략은 서양의 글로벌 디자인에 중대하다. 진술주체의 위치를 감춤. 식민적 팽창과 지배. 지식들/사람들에 대한 위계 구축. 지식생산과 자본주의 개념에 대한 이러한 인식론적 비판은 어떤 함의를 가지는가?


◎ 현대세계의 권력 매트릭스로서 권력의 식민성

- 세계화 연구는 식민적 분할에서 하위주체의 위치로부터 오는, 그리고 종족연구와 여성연구를 통해 학계에서 표현된 인식적 비판이 가지는 인식론적이고 이론적인 함의들을 끌어내지 않았다. 따라서, 생산관계에서의 전환은 다른 사회체계와 지배형식에 반대하는 것으로서 자본주의의 유형적인 새로운 계급구조를 생산한다.

- 세계적 규모에서 끊임없이 진행되는 자본축적의 중요성과 글로벌 자본주의 특정한 계급구조의 실존을 부정하지 않고서, 다음과 같은 인식론적 질문을 제기한다. 우리가 진술의 현장을 유럽의 남성으로부터 아메리카 대륙의 토착여성으로 옮긴다면, 자본주의적 세계체계는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유럽적/자본주의적/군사적/기독교적/가부장적/백인적/이성애적/남성적.

- 헤게모니적 개념화의 문제. 권력 패턴의 이질적인 전체성, ‘식민적 권력 매트릭스.’ [Grosfoguel은] ‘권력의 식민성.’ 인종과 인종주의의 아이디어가 세계체계의 다양함을 구조화하는 원칙으로 조직됨. ① 전자본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생산양식의 선형적인 진화라는 맥락 하에, 민족국가 수준에서 사회가 발전한다는 낡은 유럽중심적 아이디어. ②이질적인 역사 구조 혹은 ‘heterarchy’에 의해 대체된 하부구조와 상부구조라는 구맑스주의적 패러다임. ③포스트식민 연구와 정치경제 접근에서 표현되듯이 문화와 정치경제 사이의 오랜 분할은 극복된다. ④식민성은 식민주의에 상응하지 않는다. 식민성과 근대성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 ⑤반자본주의적 탈식민화와 자유는 사회적 삶의 유일한 차원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 글로벌 식민주의에서 글로벌 식민성으로

- ‘식민주의’와 ‘식민성’의 구별. 식민성은 식민적 통치의 종식 이후에 지배의 식민적 형식이 지속되는 것을 언급하는 것. 근대적-식민적 자본주의 세계체계의 식민적 문화와 구조에 의해 생산되는 것. ‘식민적’이라는 것은 ‘고전적인 식민주의’나 ‘내적인 식민주의’를 언급하는 데 그치거나, ‘식민 통치’라는 엄존으로 환원될 수 없다. … [그로스포구엘]이 사용하는 ‘식민주의’라는 말은 고전적 식민주의 시기와 같은 식민 통치가 엄존함으로써 강조되는 ‘식민적 상황’을 가리키는 것. [그로스포구엘]이 사용하는 식민성은 식민 통치가 자본주의적 세계체계로부터 거의 근절된 현재 시기의 ‘식민적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 ‘세계의 탈식민화’라는 신화는 식민적 과거와 현재의 글로벌 식민적/인종적 위계 사이의 지속성을 흐리게 하며, 오늘날 ‘식민성’의 비가시성에 기여한다.


◎ 경계의 사유

- 근대적-식민적 자본주의의 가부장적 세계-체계의 역사는 서구에 의해 생산된 문화와 지식과 인식론을 특권화했다. 유럽중심적 사유에 반대하는 반근대의 힘들. … ‘비판적 경계의 사유.’ 유럽적 근대성에 의해 부과된 협소한 정의들을 넘어서 시민권, 민주주의, 인권, 인간성에 대한 재정의를 생산하는 것. 사빠띠스따가 좋은 예.


◎ 유토피아적 프로젝트로서 초현대성 혹은 비판적 코스모폴리탄주의

- 근대세계에서 권력관계의 탈식민화 없이 남북간의 지적인 대화는 이룩될 수 없다. 수직적 독백이 아닌 수평적 대화. 경계의 사유라 부른 이것은 유럽중심주의와 근본주의를 넘어서 움직이는 ‘초현대성’(transmodernity)를 향한 전략 혹은 메커니즘이다. 이러한 유토피아적 프로젝트를 성취하기 위해선, 근대적-식민적 자본주의의 가부장적 세계체계의 식민적 권력매트릭스의 착취와 지배체계를 전환시키는 것이 근본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