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자본론 중 '상품의 물신숭배적 성격과 그 비밀'
칼 맑스, 『자본론』 1권, 1편 1장 4절 「상품의 물신숭배적 성격과 그 비밀」
김성윤/ 2006년 4월 10일/
◎ 상품형태의 신비성
― 상품이 사용가치인 한에 있어서는 상품에는 조금도 신비한 요소가 없다. 또 가치규정의 내용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이 수수께끼와 같은 성격은 어디에서 오는가? 상품형태 자체에서 오는 것이다. 인간노동의 사회적 성격을 노동생산물들 자체의 물적 성격으로 보이게 하며, 따라서 총노동에 대한 생산자들의 사회적 관계를 그들 외부에 존재하는 물건들의 사회적 관계로 보이게 하는 데 있다. 이것을 나는 물신숭배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노동생산물이 상품으로서 생산되자마 거기에 부착되며, 따라서 상품생산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 물신숭배의 발생
― 물신숭배적 성격은 상품을 생산하는 노동의 특유한 사회적 성격으로부터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사용대상이 상품으로 되는 것은 사적 노동의 생산물이기 때문. 사적 노동의 독특한 사회적 성격은 교환에 있어서만 비로소 나타난다. 사적 노동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가 직접적 사회적 관계로서가 아니라, 물건을 통한 개인들의 관계로 그리고 물건들의 사회적 관계로 나타나는 것이다.
― 노동생산물은 그 교환 내부에서만 가치를 획득. 이 순간부터 사적 노동은 이중의 사회적 성격을 가지게 된다 : 일정한 사회적 욕망의 충족을 위한 유용노동(총노동의 일부, 자연발생적 분업의 일부), 그리고 개별 생산자 자신의 다양한 욕망을 만족시키는 교환가능한 동등한 노동(모든 노동은 추상적 인간노동으로 환원됨. 노동생산물들이 하나의 공통된 성질, 즉 가치를 가지고 있는 형태).
◎ 가치의 개입과 화폐 형태
― 가치는 자기 이마에 가치라고 써붙이고 있지는 않다. 가치는 오히려 각각의 노동생산물 모두를 하나의 사회적 상형문자로 전환시킨다. 가치형태를 취한다는 사실을 상품생산의 관계에 파묻힌 사람들은 절대적 타당성을 가진 것으로 생각한다.
― 교환 비율이 관습에 의하여 어느 정도 고정되면 마치 그것이 노동생산물 자체의 본성으로부터 발생하는 것같이 보인다. 노동시간에 의한 가치량의 결정은 상품의 상대적 가치의 현상적인 운동의 배후에 숨어 있는 하나의 비밀이다.
― 노동생산물에 상품이라는 각인을 찍는 형태(노동생산물의 상품형태화, 상품형태의 화페형태화)는 이미 사회생활의 자연적 형태로 견고성을 획득하고 있다. 상품이 공통적으로 화폐로 표현되는 사실은 상품이 가치라는 성격을 확정시킨 것이다. 이러한 상품형태의 화폐형태로의 완성은 오히려 물건들 사이의 관계로 나타냄으로써 사적 노동의 사회적 성격, 개별노동자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를 은폐한다.
◎ 물신숭배가 가지는 역사적 특수성
― 이와 같은 형태들은 바로 부르주아 경제학의 범주를 형성. 일정한 생산양식, 즉 상품생산의 생산관계에서 사회적으로 타당한, 따라서 사상형태. 환상과 황당무계, 이 모든 것은 다른 생산형태로 이행하자마자 즉시로 소멸한다. △개별 생산(로빈슨 크루소) △봉건적 생산관계(유럽중세의 인격성) △가부장적 공동노동 △자유인의 결합체
― 현실세계의 종교적 반영은 오직 인간과 인간 사이, 그리고 인간과 자연 사이의 일상생활의 현실적 관계가 투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그때에 비로소 소멸될 수 있다. 물질적 생산과정, 즉 사회적 생활과정은, 그것이 자유롭게 결합된 인간들에 의한 생산으로 되고 또한 그들의 의식적 계획적 통제 밑에 놓여지게 될 때 비로소 그 신비의 베일을 벗어버린다.
◎ 교환가치의 문제
― 교환가치는 어떤 물건에 투하된 노동을 표현하는 일정한 사회적 방식이므로, 예컨대 환율 등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자연물질도 포함할 수가 없다. 상품형태의 물신숭배적 성격은 비교적 용이하게 간파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구체적인 형태에서는 이 단순성이라는 외관까지도 소멸한다.
― 사용가치는 물건으로서의 상품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상품은 오직 교환가치로서만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 경제학자들의 가치론, “부(사용가치)는 인간의 속성이고 가치는 상품의 속성이다.” 경제학자들은 가치가 물건의 일부분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물건의 가치는 오직 교환에서만, 다시 말하면 하나의 사회적 과정에서만 실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