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ovanni Arrighi. 1994. “Industry, Empire, and The “Endless” Accumulation of Capital.” in The Long Twentieth Century. Verso: 159-195.
김성윤/2006년 11월 27일/
세 번째 영국의 체계적 축적 순환 The Third (British) Systematic Cycle of Accumulation
18세기를 거쳐오면서 런던은 고도금융의 경쟁의 중심으로서 암스테르담에 근거지를 마련했다. 미국독립전쟁 후 네덜란드에 대한 영국의 보복은 네덜란드의 해상권력을 무력화하고 도인도 상업제국에 중대한 손실을 가했다. 유럽 세계경제에서 중심적 위치를 치워버림. 그렇다고 폐허가 되는 것은 아님. 고도금융의 권력 이원론은 체계적 축적 순환의 마침 국면(CM')으로 기록되는 최종 클라이맥스(30년 전쟁, 나폴레옹 전쟁, 2차 세계대전)로 해소됨. 실물적 팽창의 새로운 국면(MC).
공공 부채와 지출 하에서(1792~1815 사이에 6배 증가) 폭발적 성장의 결과로, 영국의 자본재 산업은 현상적 팽창을 경험. 철 산업. 이러한 혁신은 영국의 자본재 산업을 자본주의적 팽창의 자율적이고 강력한 엔진으로 변모시킴. 1840년대 초반에 이르러 국내시장에 대한 이 신(新)자본재 생산은 급격하게 격감. 그러나 영국 무역의 일방주의적 자유화가 세계무역과 생산에 주요한 붐을 일으키는 여건 창출. 다양한 세계경제의 권역들이 영국 중심으로 연결된 망이 가시적으로 넓어지고 촘촘해짐. 자본의 실물적 팽창의 이러한 가속화의 결과가 자본주의적 세계경제의 세계화. 이후 이것은 힐퍼딩이 말한 ‘금융자본’의 단계로. 그러나 “금융자본주의는 1900년대의 신생아가 아님.(브로델)” 금융자본주의는 국가(독점)자본주의와 코스모폴리탄(금융)자본주의라는 두 가지 원리적 형식의 자본주의 조직의 복합적인 변형체. 영국의 대외 투자는 1873~1896의 이른바 대공황의 도래라는 정세에서 이해될 수 있음. 이전의 체계적 축적 순환의 실물적 팽창의 모든 국면이 그러했던 것처럼, 19세기 중엽 세계무역의 거대한 팽창은 자본축적의 행위자들에 대한 각축적 압력의 체계확장적 심화로 이어졌다.
영국의 지배와 축적 체제인 ‘제국주의’와 ‘자유무역주의’. 고삐 풀린 세계체계에서 영국의 권력은 정수에 다다름. 영토주의적 경향. 인도 통제는 금융적 실물적 자원을 관할한다는 의미. 영국은 1차 생산품은 처분하고 지불수단과 생산수단을 조달하는 ‘장터’. 나아가 이전의 모든 체계적 축적 순환에서처럼, 실물적 팽창 국면이 가져온 경쟁 압력의 심화는 그 시작에서부터 일부 영국 자본가 계급에 있어서는 무역과 생산에서 금융으로의 메인 스위치와 관련이 있었다. 19세기의 나머지 50년은 영국으로부터의 자본수출이라는 대요동만이 아니라, 도시 네트워크의 증대하는 통합이 복합된 영국 지역 은행 네트워크의 팽창에 의해서도 특징지어짐.
폴라니, “로스차일드 가문은 어느 누구에게라도 통치를 받지 않는 주체였다. 국제주의의 추상적 원칙을 구현하는 일가였다.” 물론 완벽한 행위의 자유는 아님. 영국은행과 재무부를 경우해서 영제국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거래에 그 의미에 제약이 있음. 코스모폴리탄 네트워크. 제노바의 nobili vecchi와 유사. 지배자이며, 제국적 동력은 아니지만 제국적 동력의 금융이기는 함. 장치를 만드는 국가(와 전쟁)의 ‘보이는 손’. 로스차일드 가문과 는 둘 다 비교적 권력없음에서 출발. nobili vecchi는 망명객 fuoriusciti였으며 로스차일드 가문도 규제적인 나폴레옹 유럽을 피해 평화적이고 비규제적인 영국으로 온 비즈니스 가족 중 하나. 금융에 뛰어든 정황도 비슷. 피아첸자 박람회와 ‘로스차일드 양식’ 등등.
코스모폴리탄 금융자본의 규모 차이. 영토주의 파트너의 차이(16세기 스페인제국과 19세기 영제국).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구축하기 위해 싸우는 스페인과 구축물을 계승하는 영국(전쟁과 평화). 그런데 이것이 동일한 결과? 그림 8과 9의 패턴(마지막 절에서 논의될 것임). 제노바와 영국의 축적 순환의 금융 팽창은 세계무역팽창의 최고조 순간. 일시적 안정. 자본주의적 축적자들에게는 ‘최고의 순간’. 대공황과 파멸적인 가격 경쟁.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벨에포크’(la belle époque). 투기 행위. 유동자본에 대한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될수록, 투기 수익을 거둬들이는 잉여자본 통제자의 기회는 증대하고, 상품 형식을 탈피하는 자본의 경향은 강해진다(그림 7 참조). 또한 잉여자본이 무역과 생산으로부터 전출될 때, 그렇게 하지 않는 기업들은 수익 마진이 줄어드는 경쟁 압박에서 구제된다.
1873~1896년의 대공황이 우선적으로 ‘과도한’ 경쟁과 ‘비논리적인’ 저수익에 의한 기업인들의 병폐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1894~1914년의 ‘아름다운 시절’은 무엇보다도 기업 간 경쟁 둔화와 결과적인 수익성 호전을 좇는 이 병폐로부터의 회복이었다. 이런 견지에서 에드워드 시기는 유럽 세계경제의 바로 첫 번째 금융 팽창 동안의 플로렌스에서 이미 있었던 어떤 경향들을 고도로 압축된 형식과 급격히 상이한 세계역사적 순환 하에서 재생산했다. 네덜란드 팽창의 마지막 이삼십여년간 있었던 역사의 ‘가발 시기’(periwig period)와도 유사함. 폴라니의 말처럼, “황금 실을 덥석 물었던 것은 세계혁명의 전조였다.”
자본주의와 영토주의의 변증법 The Dialectic of Capitalism and Territorialism
나폴레옹 전쟁의 종식 이후 자유무역과 금본위제 수립은 영국 창구(entrepôt) 무역의 이해에 따름. 창구 자본주의의 오랜 형식의 새로운 변형태로서 현재성에 출현. 세계경제의 어음교환소(clearing-house)로서 영국의 역할은 ‘세계의 작업장’으로서의 자기 역할보다 앞세워지며 오래 간다.
영국이 상업-금융 복합체라는 잉그램과 앤더슨, 그리고 제국과 농산업이라는 배럿 브라운 사이에는 차이점이 없다. 19세기 영국의 체계적 축적순환은 베네치아와 프로빈스연합의 발전경로를 따랐다. 그러나 이는 스페인제국, 더 정확하게는 제노바-이베리아의 자본주의적-영토주의 복합체의 발전경로이기도 하다. 19세기 영국 자본주의 발전 경로의 혼성적 구조. ‘야경 국가’ 테제.
‘산업주의’와 ‘제국주의’의 이중 운동. 네덜란드 자본 축적 체제가 보호비용의 내부화를 구성하는 운동이었다면, 영국 체제는 생산비용의 내부화를 통해 네덜란드의 지위를 찬탈했다. 네덜란드의 보호비용의 내부화는 베네치아 국가독점자본주의 조직구조의 재연이며, 영국의 생산비용의 내부화는 이베리아 제국주의와 제노바 코스모폴리턴 금융자본주의의 조직구조를 재연한 것. 원거리 무역과 고도금융 --- 생산과정의 조직화와 합리화.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새로운 ‘조직혁명’.
원거리 무역에 특화된 자본주의 조직은 언제나 생산활동 등의 것에 핵심을 가진다. 보관, 이동 등 상품과정 전반에 걸친 것이기 때문. 그러나 제노바와 네덜란드 순환의 주도적 자본주의 조직은 생산을 피했다. 브로델은 이 도시들이 종종 생산의 외부화로 인한 이득보다는 그 결점들(drawbacks)에 더 의식적이었다고 덧붙인다. 수익성 높고 사회문제 적은 사치산업과 도시인구의 식량 생산을 지향하는 환금작물. 인접한 농촌 공간들의 자본주의 중심으로의 병합. 그리고 상업화와 근대화. 원거리 무역과 고도금융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 브로델이 지적한 생산의 외부화 경향. 그러나 세계경제로서의 역사적 자본주의는 산업과의 융합보다 산업과의 결별에서 일어났음.
베네치아와 영국의 닮은꼴은 매우 현혹적. 그러나 영국은 귀족들을 부르주아화하는 등 거대 자본주의 국가가 됨. 둘 사이의 급격한 엇갈림은 부분적으로는 지리적 문제임. 지리적 핸디캡을 이점으로 바꾸기. 모든 경쟁자들을 청산하고 이득을 쓸어감. 영국의 영토주의 국가의 측면. 엘리자베스 1세 시기. 스페인, 프랑스 등과 대립, 그리고 국가의 통합 지연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세계경제 팽창은 지속. 인도 합병은 국부 증진과 해외 금융 투자의 계기. 장기적으로는 화폐 안정화. 엘리자베스 1세 때 영토주의 국민국가 모델 형성. 유럽 세계 경제에서의 자본주의와 영토주의 간의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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