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Breen, “Foundations of a Neo-Weberian Class Analysis”, in Approaches to Class Analysis,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5

김성윤/2006년 12월 19일/


- 계급분석의 두 가지 지류: E. O. 라이트류의 맑스주의. 골드소프가 고안한 계급도식을 사용하는 신베버주의.


막스 베버 작업에서의 사회계급

- 베버, “계급상황이란 재화의 조달, 생활에서 위치의 획득, 내적 만족의 발견 등의 공유된 전형적인 개연성에 있는 것.” 계급구성원들이 공통의 생활기회를 공유하는 것.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을 공통의 위치에 있게 하는 것일까. 베버의 대답은 시장의 자원 분배라는 것. 이를테면 유산자와 무산자의 구별. 특정한 기술과 여타의 자산들에 따른 변이 등. 이러한 자산들은 시장의 맥락에서만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계급상황은 시장상황으로써 규명된다.

- 베버의 결과는 시장에서의 노동에만 이뤄지지는 않음. 베버는 사회이동에 주의를 기울임. 베버, “사회계급은 개인적/세대-간 이동이 원활한 한에서 계급위치의 총체를 구성한다.”

- 베버가 사회 내의 권력 분배의 측면으로만 계급을 보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생활기회의 상이한 자원들과 관련. 계급/신분집단/정당이 집합행위의 기초를 이루는데, 베버에 따르면, 신분집단과 정당이 계급보다는 그러한 역할에 더 충실함. 정당은 집합행위 자체가 존재 이유. 신분집단은 개별 의식에 특징이 있으며 따라서 집합행위의 기초로서 작용. 계급의식은 특정한 부차적 요인에 의존함. 일반적인 문화적 조건들, 특히 계급상황의 원인과 결과 사이에 있는 접속의 투명슬라이드(transparency)와 연결되는 것. 상이한 생활기회 자체가 ‘계급행동’을 창출하지는 않음.

- 그러나 여기에는 맑스주의적 역사유물론과 같은, 계급들 간의 관계의 진화라는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는 역사 변동의 유형들이 가정되지 않는다. 또한 다른 이의 (부조리한) 비용에서 나오는 누군가의 이득이라는 점에 있어서, 계급들이 필연적으로 제로섬 갈등에 있다는 어떤 전제도 없다. 오히려 초점은 생활기회의 불평등의 원천으로서 시장에 있다. 그러나 이것이 베버주의 접근이 물려받은 그대로 시장을 배치한다는 것은 아니다. 사회형식의 진화는 복합적 과정, 즉 관념의 중심적 역할(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계급에 대한 베버의 언급은 파편적. 실제로, 맑스주의와 베버주의 버전 사이의 경계는 종종 불명료함. 그러나 베버주의 계급 도식에는독특한 요소가 있음.


계급분석의 목적

- 계급분석의 원리적 목적은 계급위치와 생활기회의 관계를 고찰하는 것이지만, 계급분석은 여기에 좀처럼 제약되지는 않는다. 계급위치는 유사한 행동조건을 가지는 이들 사이에서 기대될 수 있는 개별적 행위조건과 유사한 행동의 결정요소임[발제자 - 즉, 계급분석에서는 계급의식의 문제가 대두됨]. 그러나 계급의식 행동은, 베버가 말한 것처럼, 개인들이 ‘계급상황의 원인과 결과의 접속’에 대해서 인식하게 될 때 일어날 수 있는 것.

- 계급, 그리고 행동/습관/태도/가치 등의 결과 간의 연결고리의 문제는 단순히 경험적이지만은 않음. 계급이 이러한 결과, 특히 생활기회의 편차를 설명하는 데 어째서 부각되는 것인가 하는 문제는 분명 무언가 이론적이며 논쟁적인 것이 있다.


베버주의 계급 도식의 발전

- 베버의 영감을 받은 계급 도식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개인들을 집단화하는 것일 수 있다. 베버는 “생활기회의 특수한 인과적 요소들”을 공유하는 것으로서 ‘계급상황’을 정의함.

- 중요한 것은 자산 그 자체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그것을 이행(implementation)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점은 시장상황 그리고 계급으로 묶일 수 있는 일련의 구조적 위치로 이동함. 시장, 노동시장, 기업 등에서의 사회적 관계들이 이들의 위치를 정의함. 계급위치는 이들이 개인적으로 점유한 것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함. 그것은 ‘텅 빈 장소’이다.

- 모든 형식의 계급분석에 있어 질문은 어떻게, 어떤 토대 위에서, 이들 위치를 구분하느냐 하는 것. 계급 도식의 일차적인 목적은 시장과 기업 내에서 사회적 관계가 어떻게 생활기회를 형성하는 것인지를 포착하는 것. 그렇게 하면 계급들은 생활기회의 분배와의 통계적 연관을 극대화하는 것으로서 정의될 수 있음. 어느 경우에서나, 우리가 기업과 노동시장에서 위치들을 범주화하는 경계들은 생활기회의 편차를 설명하는 것과 관련되는 구별을 적절하게 포착하는 계층화가 존재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 이것은 만약 우리의 목적이 생산체계에서의 위치가 투표습관이나 집합행동의 몇몇 유형들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를 포착하는 데 있다면, 전혀 다른 원칙들이 적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 따라서 계급분석은 노동시장과 기업에서의 특정한 위치 구별이 왜 생활기회의 차이를 유도하는가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위치의 범주화가 왜 다른 결론들의 범위에서도 편차를 설명하는지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한다.


골드소프 계급 도식

- 애초의 이 도식은 시장과 노동상황에서의 직업을 구별하기 위해 사용됨. 시장상황은 직업의 원천과 소득수준, 고용조건, 경제적 안정도, 경제 향상의 기회 등을 언급. 노동상황은 생산과정에서 권위와 통제의 체계 내의 직업의 위치를 언급.

- 후기에 와서는 … 골드소프, “계급 도식의 목적은 노동시장과 생산단위 내의 위치들을 차별화하는 것이거나, 더 특정하게는, 거기에 수반하는 고용관계의 맥락에서 그러한 위치들을 차별화하는 것이다.” 이제 계급들은 두 가지 주요한 구별들을 포착하게 됨.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와 그렇지 아니한 자, 그리고, 후자 중에서도, 고용주와 맺는 관계에 따라서.

- 여기서 중요한 이분법은 노동계약 하에 규제 받는 위치와, 고용주와의 ‘서비스’ 관계로써 규제 받는 위치. 노동계약 하에서는 노고에 대한 임금의 매우 특수한 교환이 있고 노동자는 상대적으로 엄밀하게 감시받지만, 서비스 관계는 좀 더 장기적일 뿐더러 좀 더 방산적인(diffuse) 교환을 원리로 한다.

- 여기서 관건은 피고용자에게 있는 재량권(discretion) 문제. 고용주는 이것을 자신에 대한 서비스로 돌리려 함. 따라서 해법은 다른 종류의 작업들에 맞춰 재단된 고용계약의 수립.

- 노동이 차별화되는 중대한 차원은 골드소프가 말한 ‘자산-특수성’의 정도와 감시 난이도의 범위에 있음. 자산 특수성은 직업에 특수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에 관한 것. 감시 난이도는 피고용자가 고용주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지를 추정할 수 없을 때 제기되는 것. … 이것은 인센티브를 설정함으로써 고용주의 이익에 맞춰지는데, 이것은 조직 목표에의 헌신과 추구가 피고용자의 경력과 물질적 행복과 연결됨으로써 완수됨.

- <표 1> 골드소프 계급 도식의 가능한 집합들

11개(로 최대 분할된) 계급

7개 계급

4개 계급

I. 상층 서비스 계급

I. 상층 서비스 계급

I+II. 서비스 계급

II. 하층 서비스 계급

II. 하층 서비스 계급

IIIa. 격식화된 비육체노동 피고용자, 높은 등급

III. 격식화된 비육체노동자

IIIa+V. 매개 계급

IIIb. 격식화된 비육체노동 피고용자, 낮은 등급

IIIb+VI+VII. 육체노동자

IVa. 피고용자를 둔 소규모 자산가

IV. 쁘띠 부르주아

IV. 쁘띠 부르주아

IVb. 피고용자가 없는 소규모 자산가

IVc. 농민 그리고 일차산업 자영 노동자

V. 하급의 기술자와 육체노동 감독자

V. 기술자와 감독자

IIIa+V. 매개 계급

VI. 숙련 육체노동자

VI. 숙련 육체노동자

IIIb+VI+VII. 육체노동자

VIIa. 반숙련/비숙련 (비농업) 육체노동자

VII. 비숙련 육체노동자

VIIb. 반숙련/비숙련 농업 육체노동자

- <그림 1> 골드소프 계급 도식에서 계약 위험의 원천, 고용계약의 형식, 피고용자계급의 위치로서 노동의 차원들

- 이러한 도식은 ‘사회변동의 동력’으로서 작용하는 특정 집단에 대해 단언하지 않으며, 그 계급이 다른 계급과 착취관계에 있다고 가정하지도 않으며, 계급들의 구성원들이 자동적으로 계급의식을 발전시키고 집합행동에 관여한다고도 하지 않는다.


신베버주의 계급분석의 경계 문제

- 노동시장과 경제조직에서 수많은 위치들의 다양성이 명백한데, 특히 골드소프와 같이 상대적으로 작은 수의 계급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계급 도식이 생활기회의 분배에 대한 결과적인 위치들 사이에서 뚜렷한 구별점들을 포착한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 하나의 반응. 같은 계급 내에서 개인이나 가족들 사이의 생활기회 편차가 그 자체로는 신베버주의 계급 도식에 대한 이론적 거부가 아니라는 것. 왜냐하면 누군가가 즐기는 생활기회라는 것은 계급위치로부터 떨어져 나온 다양한 요인들에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그러나 심한 반대. 선택된 일련의 원칙들이 최적의 것은 아니라는 것. 즉, 거기에는 이 작업을 더 잘 할 수 있는 다른 류의 원칙들도 존재함. 한 예로, 직업적 위신의 척도, 혹은 직업 자체가 생활기회의 구별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음.

- 1. 어떤 메커니즘이 생활기회의 편차를 설명하는 것인가. 골드소프의 도식은 상이한 보상과 인센티브 때문에 고용관계의 형식이 생활기회에 필연적이라고 봄. 2. 위치들은 어떻게 이러한 방식으로 차별화되어 왔는가. 골드소프의 도식은 두 가지 종류의 고용 계약이 자산 특수성과 피고용자 감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시도된다고 봄. 3. 경험적 검증으로 이동해보자. 어느 것이 더 강한 설명력을 가지는지.

- 골드소프(에릭슨 포함)는 결코 자신 11가지 계급 범주를 채택한 적이 없음. 또한 위치들이 생산수단과의 관계 그리고 고용관계에 따라 계급들로 자리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골드소프의 도식은 실제로 이러한 위치들의 특성을 측정하거나 이를 계급들에 일치시키면서 작동되지는 않았다. 자료 활용의 실용적인 이유에서 지식에 기초하여 직업을 계급과 연결시켰을 뿐. 그러나 직업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계급위치를 바꾸며, 동일한 직업이 상이한 나라들에서는 다른 계급들에 위치 지어질 수도 있다.

- 고용관계의 유형이 다양한 상이한 특성들(연봉 증액, 연금 권리, 안전 보장 등은 에릭슨과 골드소프가 목록화한 서비스 관계의 특성들 중에 있는 것)로 정의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기인한다. 예컨대, 이러한 고용관계의 차원들이 다른 것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면, 이것은 계급의 형식에 바탕을 두고 있는 개념들의 조직화에 의심을 품게 할 것이다. 에반스와 밀즈의 연구 … 적어도 영국의 사례에서, 적어도 서비스계급을 규명하는 목적에 있어서는, 경험적 분류의 기초로서 직업이라는 타이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지속적인 관행을 유지하는 데에 의심을 갖게 함. 이러한 ‘특이성 요건’(specificity requirement)이 신베버주의 계급이론을 설득력 있게 발전시키는 데에 가장 어려운 조건이라는 증거일 수 있다.


계급분석의 단위

- 계급위치와 생활기회를 연결하는 명백한 메커니즘은 개인의 생활기회가 그/그녀가 점유하는 특정한 계급위치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개인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아이의 계급위치는 부모로부터, 기혼여성의 계급위치는 관례적으로 남편이 점유하고 있는 위치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가족-내부와 가구-내부의 관계들이 시장과 개인의 생활기회 사이에 개입한다. 특히 부부 둘 다 집 밖에 일을 하는 경우 문제는 심각.

- 골드소프와 그 무리들은 여성들은 유형적으로 지속적이지 않은 노동시장 경력을 가지기 때문에, 적절한 계급분석의 단위는 가구라고 본다. 그리고 이른바 ‘우성’(dominance)의 접근 방식에 따라 경험적으로 노동시장에서 노고가 더 큰 남성 배우자의 위치로 가구의 계급위치가 결정된다. 그러나 이것은 억측인데, 우성의 접근을 적용하자면, 오히려 그 이상의 가족들에게는 여성의 직업에 기초하여 계급이 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Y=f(g(Xm, Xw)). 우성 접근을 따르더라도 Xm과 Xw 중 어느 것이 더 우세한지 판별해야 한다는 것.

Posted by 김성윤
,